(광주=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전남·광주 지역 베트남 공동체가 새로운 도약의 전환점을 맞았다. 3월 29일 광주시에 위치한 협회 사무실에서 열린 '광주·전남베트남교민회 제8차 대표자 대회(임기 2026~2028)'는 지난 15년간 이어온 공동체의 성장과 성숙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주한 베트남 대사관 대표인 안 부 빈(An Vũ Bình) 2등 서기관과 재한 베트남인 총연합회 다오 뚜언 훙(Đào Tuấn Hùng) 회장을 비롯해, 전남·광주 지역 베트남 공동체를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안 부 빈 서기관은 축사를 통해 "전남·광주 지역 베트남 공동체는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며 지역 사회의 경제·사회적 활동에 책임감 있게 참여해 왔다"며 "항상 고국을 향한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안 부 빈 서기관은 이어 "주한 베트남 대사관 역시 협회가 공동체 결속과 유학생·근로자·정주민 지원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2024~2026년 기간 동안 공동체 발전에 기여한 회원들에게 표창장이 수여되며 그간의 노고를 격려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대회에서는 지난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대한민국 수필학의 이론 정립과 문학 발전에 기여해 온 수필가이자 문학평론가인 권대근 박사가 중국 하북미술대학 객좌교수로 임용됐다. 임기는 2026년 3월부터 2029년 3월까지 3년이다. 한중교류촉진위원회(위원장 이창호)에 따르면, 권 박사는 하북미술대학 진충의 총장 인증을 거쳐 객좌교수로 공식 초빙됐다. 임용장 수여식은 오는 4월 2일 서울 마포구 한중교류촉진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리며, 하북미술대학 총장을 대신해 이창호 영예교수가 임용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하북미술대학 객좌교수로 임용된 권 박사는 앞으로 ▲관련 학과 특강 ▲인재 양성 자문 ▲전시 및 학술 교류 지원 ▲학술 심포지엄 운영 ▲외국인 교수 특강 등의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강의 활동을 넘어 학술과 문화예술 전반에 걸친 교류 협력 역할을 수행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권대근 박사는 국립부산기계공고와 영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아대학교 대학원에서 국문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1988년 문단에 등단한 이후 오랜 기간 문학 연구와 집필, 후학 양성에 힘써 온 학자이자 작가로, 현재 대신대학원대학교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특히 권 박사는 우
(대전=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대전 원도심에 문학의 새로운 거점이 문을 열었다. 도서관·기록관·박물관 기능을 결합한 라키비움 형태의 복합문화공간 대전테미문학관이 개관식을 갖고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문학 공간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개관에 이어 지역 문학 원로의 시비 제막식까지 예정되면서 이곳은 '문학이 머무는 공간'을 넘어 ‘문학이 살아 움직이는 현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문화재단은 27일 라키비움 기능을 갖춘 복합문화공간 대전테미문학관 개관식을 성황리에 개최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날 행사에는 이장우 대전광역시장을 비롯해 조성남 대전테미문학관장, 백춘희 대전문화재단 대표, 김제선 중구청장, 민경배·안경자 시의원, 성낙원 대전예총 회장, 노수승 대전문인총연합회 회장, 김명순 전 대전문인총연합회 회장, 역대 대전문학관장, 전민 국제계관시인연합 한국본부 이사장 등 지역 문인과 문화예술계 인사,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해 문학관 개관을 축하했다. AI 영상으로 만나는 단재 신채호와 시인 백석의 축사가 마련돼 문학과 기술이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개관 행사로 눈길을 끌었다. 테미공원 인근 옛 테미도서관을 리모델링해 조성된 문학관은 연면적
·동아시아 바다가 다시 문학의 길로 열리고 있다. 2026년 3월 14일 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대만 시인의 날'과 대만-베트남 문학 교류 행사를 계기로 세 나라 문인들의 교류가 활발히 이어지면서 한국·대만·베트남을 잇는 새로운 국제 문학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번역과 창작, 역사 탐방과 시민 문화 교류가 결합된 이번 행사는 동아시아 문학이 서로의 언어와 기억을 공유하는 문화 공동체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편집자 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동아시아의 바다가 다시 문학의 길로 열리고 있다. 2026년 3월 14일 오전 대만 타이난에 위치한 국립 청쿵대학교 대만어문학과(國立成功大學台灣文學系台) 강당에서 제4회 대만 시인의 날개막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대만 문학단체와 대학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오후에는 타이베트남문학관에서 대만과 베트남 시인·작가들이 참여한 시 낭송과 문학 교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대만문필회, 발지 타이어 재단, 대만 로마자 협회, 그리고 성공대학교 베트남연구센터와 대만문학과 등이 공동 주최한 국제 문학 교류 행사로, 대만과 베트남 문학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 낭송과 작품 토론,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문학은 때로 한 시대의 기억을 조용히 붙들어 두는 가장 깊은 그릇이 된다. 거창한 역사서가 기록하지 못하는 민초의 삶과 감정, 그리고 일상의 작은 숨결까지 담아내기 때문이다. 제4회 서울시민문학상 시 부문 본상에 김예태 시인의 작품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어리버리', '이팝나무 꽃 피다'가 선정됐다. 심사위원단은 세 작품이 개인의 기억에서 출발해 민족의 역사와 서민들의 삶을 섬세한 서정으로 확장해 나가며, 인간을 향한 깊은 연민과 따뜻한 시선을 보여준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 수상작들은 서로 다른 소재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공통적으로 '사람'과 '시대'를 향한 시인의 애정 어린 시선을 담고 있다. 어린 시절의 놀이, 일상의 언어, 생활 속 사물 등 평범한 소재가 시인의 손을 거치면서 역사와 삶의 상징으로 변모한다는 점에서 김예태 시 세계의 특징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제4회 서울시민문학상 시 부문 본상에 선정된 김예태 시인의 작품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어리버리', '이팝나무 꽃 피다'는 바로 그러한 문학의 본질을 다시 환기시키는 작품들이다. 세 편의 시는 서로 다른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개인의 기억과 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한국 문단에 소설을 중심에 세운 전문 문예지가 새롭게 등장했다. 계간 문예지 <소설 앤 소설가>가 2026년 봄 창간호를 발간하며 "소설을 다시 문학의 중심에 세우겠다"는 선언을 내놓았다. 창간호는 한국과 해외 소설의 재조명, 신작 단편 발표, 재수록 작품, 문학 리뷰 등 다양한 구성으로 소설 문학의 현재와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며, 한국 문단의 창작 생태계에 대한 문제의식까지 정면으로 제기하고 있다. "소설을 중심에 세운다"… 선언으로 시작한 문예지 <소설 앤 소설가>의 창간은 단순한 문예지 출간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다. 발행인 김영두 소설가는 창간사에서 "이 잡지의 시작은 발간이 아니라 선언"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창간 정신은 분명하다. "소설을 중심에 세운다. 소설가의 존엄을 지킨다. 독자에게 소설의 행복을 돌려준다." 이는 문학 시장의 구조 속에서 점차 주변으로 밀려난 소설의 위상을 다시 회복하겠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김영두 발행인은 "소설가의 노동이 왜 값싸게 취급되는가, 왜 문학은 칭찬받으면서도 현실의 제도는 바뀌지 않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한국 문학계의 구조적 모순을 지적한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조선 궁중의 언어는 흔히 사극 속 전형적인 말투 정도로 소비된다. 그러나 그 언어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왕권을 떠받친 정교한 상징 체계가 숨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더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궁중 언어의 구조가 완전히 사라진 것이 아니라, 형태만 달라졌을 뿐 오늘날의 권력 언어 속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왕의 몸을 가리키는 말들을 보면, 일상 언어와 철저히 결별하려는 의지가 뚜렷하다. '몸'이라는 평범한 단어 대신 성체(聖體)·옥체(玉體)라는 표현이 쓰일 때, 왕의 육신은 더는 인간의 한계를 가진 신체가 아니라 하늘의 명을 받은 초월적 매개체가 된다. '성체'는 그 자체로 신성함을 부여하는 한자 성(聖)을 붙여 왕의 몸을 종교적 숭배의 대상에 가깝게 끌어올리고, ‘옥체’는 옥이라는 물질이 가진 순결·고결의 이미지를 통해 육체를 하나의 귀물로 치환한다. 이는 단지 고급스러운 표현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왕권의 정당성을 “몸의 차원”에서까지 보증하려는 상징 작업이다. 인간의 신체는 늙고 병들지만, 성체·옥체라는 호명은 그 유한성을 은폐한다. 얼굴과 눈물, 손과 목소리도 마찬가지다. 용안(龍顔)이라는 말은 왕의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베트남 마지막 왕조의 황후였던 남프엉(Nam Phương)의 삶과 역사를 조명한 책 <남프엉 황후와 바오다이 황제의 발자취를 따라>가 베트남여성출판사(Nhà xuất bản Phụ Nữ Việt Nam)에서 최근 출간됐다. 이 책은 베트남 마지막 황제 바오다이(Bảo Đại)와 그의 황후 남프엉의 삶을 따라가며 왕조의 몰락과 근대 베트남의 역사적 전환기를 함께 조망한 역사 교양서다. 베트남 중부의 고도 후에(Huế)는 한때 왕조 권력의 심장이었다. 흐엉 강(香江)이 흐르는 이 도시는 수백 년 동안 베트남 정치와 문화의 중심지였지만, 20세기 세계사의 격변 속에서 왕조의 기억을 간직한 역사적 공간으로 남게 되었다. 이 책은 바로 그 변화의 중심에 서 있었던 인물, 남프엉 황후의 삶을 통해 왕조의 마지막 시간을 조명한다. 프랑스 유학 소녀에서 황후가 되다 남프엉 황후의 본명은 응우옌 흐우 티 란(Nguyễn Hữu Thị Lan). 베트남 남부의 가톨릭 명문가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고, 서구식 교육과 교양을 쌓으며 성장했다. 1934년 그녀는 당시 베트남 황제였던 바오다이(Bảo Đại)와 결혼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