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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허황옥의 바닷길, 2천 년을 돌아 다시 인도로 이어지다

한궁, 콜카타에서 새로운 문화교류의 장을 열다


(인도 콜카타=미래일보) 서영순 특파원 = <삼국유사>에 전해지는 허황옥은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로, 바닷길을 건너 한반도에 도착해 서기 48년 금관가야의 시조 김수로왕과 국제결혼을 한 인물이다.

이 기록은 한국과 인도를 잇는 고대 해상 교류의 상징으로, '파사의 석탑'과 '쌍어문양' 등을 통해 인도 불교문화와 정신세계가 한반도에 스며든 흔적으로 해석돼 왔다.

그리고 2025년, 이 상징적 서사가 새로운 모습으로 인도 땅에서 되살아났다.

허황옥의 후손인 허광 세계한궁협회 회장이 창시한 생활체육 '한궁'이 지난 12월 20일부터 22일까지, 인도 서벵골주 콜카타에서 약 200km 떨어진 벵골만 연안 도시 뉴 메디니푸르(New Medinipur) 뉴 디가(New Digha)에서 열린 '태권도 파트너십 프로그램 및 한궁 국제심판 세미나'를 통해 현지에 공식 소개됐다. 행사는 뉴 디가 프라임 파크(Prime Park) 호텔에서 진행됐다.

이번 세미나에는 태권도 수련생 133명을 비롯해 학부모, 한궁 심판 교육생 등 약 300여 명이 참석해 한궁을 배우고 직접 체험했다. 교육은 코리아헤럴드 기자 출신으로 영어에 능통한 강석재 세계한궁협회 이사 겸 아시아·아메리카·유럽한궁연맹(AAEHF) 회장이 맡았으며, AAEHF K-스포츠 한궁 문화담당 이사인 본 기자와 서양순 AAEHF 관리이사가 보조 진행을 맡았다.

심판 교육 도중 허광 세계한궁협회 회장은 영상통화를 통해 교육생들을 격려했다.

허 회장은 "허황후의 후손인 제가 창시한 한궁이 다시 인도로 전해지고, 이곳에서 한궁 세계화의 출발점이 마련된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깊다"며 소회를 밝혔다.

21일에는 영어 필기시험과 실기 투구시험이 진행됐으며, 응시자 전원이 합격해 인도 최초의 한궁 국제심판 21명이 탄생했다. 이에 따라 빠르면 내년 7월경, 인도 콜카타에서 국제 한궁대회 개최도 추진되고 있다.

이번 방문은 십여 년 전부터 인연을 이어온 서벵골태권도협회 사무총장이자 밝은사회클럽국제본부(GCS International) 콜카타본부 총재인 쿠마르 로이 부부의 요청으로 성사됐다.

로이 부부는 지난 11월 충남 청양에서 한궁 교육을 받고 국제심판 자격을 취득한 뒤, 허광 회장으로부터 인도한궁협회장 및 콜카타한궁협회장 임명장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인도 내 한궁 보급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히며 현지 심판 및 지도자 교육을 공식 요청했다.


한국 한궁 대표단의 전 일정에는 로이·루마 부부와 함께 소벤 배네르지 전 콜카타경찰청 부총경이 동행해 현지 협력의 폭을 넓혔다.

또한 압두스 사타르 서벵골 주수상 수석고문 겸 소수민족·무슬림교육 담당 수석고문(장관급)에게 한궁을 소개하고 시범을 진행했다. 직접 투구를 체험한 그는 내년 국제 한궁대회 개최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며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벵골만 해변에서 열린 태권도 야외 행사에서도 지역 교육계의 반응은 뜨거웠다.

하비부르 라하만 동 메디니푸르 초등학교위원회 위원장은 "지역 초등학교 교육 프로그램에 한궁과 태권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방송사 91.9 Friends FM의 지미 쿠르세드 탕그리 사장 또한 K-스포츠 한궁 홍보에 적극 협력하기로 하면서, 현지 언론과 방송사의 취재가 이어졌고 관련 소식은 다수 매체를 통해 보도됐다.


강석재 AAEHF 회장은 "인도에서 한궁 국제심판 21명이 새롭게 배출된 것은 한궁 세계화를 향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태권도와 한궁이 결합된 ‘태궁 프로그램’이 인도 전역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은 단순한 체험 행사에 그치지 않았다. 현지 지도자를 양성하고, 교육과 제도를 함께 구축하는 지속 가능하고 실질적인 문화교류 프로젝트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허황옥이 열었던 바닷길이 과거의 전설이 아니라, 오늘날에도 사람과 문화, 정신을 통해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허황옥의 바닷길은 끝나지 않았다. 그 길은 지금도, 조용히 그러나 분명하게 이어지고 있다.

sys277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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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달 연작소설 <미결인간> 출간… '미결'이라는 존재론적 상태에 대한 문학적 탐구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소설가 김성달의 연작소설 <미결인간>이 도서출판 도화에서 출간됐다. 중편 1편과 단편 6편으로 구성된 이 연작소설은 구치소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미결수들의 삶과 내면을 밀도 있게 포착하며, 단순한 범죄 서사를 넘어 인간 존재와 존엄, 그리고 '기다림의 시간'이라는 실존적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이다. '미결수'란 아직 판결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치소에 수감된 사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미결'은 단순한 법적 상태를 넘어선 하나의 존재론적 상태로 확장된다. 작품 속 인물들은 죄와 무죄의 경계에서 불안과 고립 속에 머물러 있으며, 그 시간은 흐르지 않는 시간, 즉 정지된 시간으로 형상화된다. 작가는 이 정지된 시간을 통해 인간이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붕괴시키며, 또 어떻게 스스로를 이해하게 되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연작소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미결인간 K>는 구치소에서 선고를 기다리는 한 공학도의 이야기다. 그는 양아버지가 운영하던 시설에서 감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구속되었고, 1년 4개월의 미결수 생활 끝에 선고 공판을 받게 된다. 작품 속에서 반복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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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보성은 멈춰 있다"…임영수 보성군수 예비후보, 개소식서 '판갈이' 선언 (보성=미래일보) 이중래 기자 = "지금의 보성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습니다." 임영수 더불어민주당 보성군수 예비후보가 2일 보성읍 중앙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보성 판갈이’를 공식 선언하며 강도 높은 변화 의지를 밝혔다. 이날 오후 3시에 열린 개소식에는 지역 주민과 당원들이 대거 참석해 세 결집에 나섰으며, 지역 주요 인사들도 함께해 분위기를 더했다. 특히 36년 행정 경험을 지닌 윤영주 전 진도부군수가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으면서, 임 예비후보의 24년 행정·정치 경험과 결합된 ‘60년 실전형 선대위’가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행사에서는 문금주, 정준호, 민형배 의원과 박찬대 전 원내대표의 영상 축사도 이어졌다. 박찬대 전 원내대표는 "지금 보성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군민이 주인이 되는 보성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예비후보는 현 군정에 대해 직설적인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보성은 더 잘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잠재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며 "기회는 있었지만 결과는 부족했다. 이제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예비후보는 이어 "24년간 군정과 도정을 경험하며 예산과 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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