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4 (토)

  • 흐림동두천 12.0℃
  • 흐림강릉 15.6℃
  • 흐림서울 13.3℃
  • 대전 9.7℃
  • 대구 10.8℃
  • 울산 12.1℃
  • 광주 13.1℃
  • 부산 12.7℃
  • 흐림고창 10.2℃
  • 흐림제주 16.7℃
  • 흐림강화 12.1℃
  • 흐림보은 9.3℃
  • 흐림금산 9.5℃
  • 흐림강진군 14.5℃
  • 흐림경주시 10.4℃
  • 흐림거제 13.6℃
기상청 제공

대만-베트남 문학 교류… 시와 바다로 이어지는 동아시아 문학의 길

3월 14일 대만 타이난 '제4회 대만 시인의 날' 행사… 한국·대만·베트남 문학 교류 확대
번역·기억·시민 교류 기반 동아시아 국제 문학 네트워크 가능성 주목

·동아시아 바다가 다시 문학의 길로 열리고 있다. 2026년 3월 14일 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대만 시인의 날'과 대만-베트남 문학 교류 행사를 계기로 세 나라 문인들의 교류가 활발히 이어지면서 한국·대만·베트남을 잇는 새로운 국제 문학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번역과 창작, 역사 탐방과 시민 문화 교류가 결합된 이번 행사는 동아시아 문학이 서로의 언어와 기억을 공유하는 문화 공동체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편집자 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동아시아의 바다가 다시 문학의 길로 열리고 있다.

2026년 3월 14일 오전 대만 타이난에 위치한 국립 청쿵대학교 대만어문학과(國立成功大學台灣文學系台) 강당에서 제4회 대만 시인의 날개막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대만 문학단체와 대학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오후에는 타이베트남문학관에서 대만과 베트남 시인·작가들이 참여한 시 낭송과 문학 교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대만문필회, 발지 타이어 재단, 대만 로마자 협회, 그리고 성공대학교 베트남연구센터와 대만문학과 등이 공동 주최한 국제 문학 교류 행사로, 대만과 베트남 문학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 낭송과 작품 토론, 번역 협력 논의를 진행했다.

시 낭송과 토론, 번역, 역사 탐방이 결합된 이번 교류는 동아시아 문학이 서로의 언어와 기억을 공유하며 하나의 네트워크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역사 속 시인을 기리는 문학의 날

대만 '시인의 날'은 1947년 정치적 탄압 속에서 희생된 시인 출신 검사 왕위린(王育霖)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문학 기념일이다.

그는 민주와 정의를 옹호하다 체포된 뒤 희생되었으며, 대만 문학계는 그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3월 14일을 시인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이 날은 단순한 문학 축제를 넘어 문학과 민주주의의 관계를 되새기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이번 행사에는 베트남 작가 대표단이 초청되어 대만 시인들과 함께 시 낭송과 문학 대화를 나누었다. 대표단은 베트남 작가협회 번역위원으로 활동하는 작가 키유 빅 하우(Kiều Bích Hậu)가 이끌었다.


베트남 작가 키유 빅 하우의 국제 문학 교류 활동

키유 빅 하우는 베트남 작가협회 문학번역위원회 위원이자 하노이 여성 번역가 그룹 대표로 활동하는 작가이다. 시와 소설, 문학 평론을 아우르는 창작 활동과 함께 국제 문학 교류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그녀는 특히 한국과 대만, 동남아시아 문학을 베트남에 소개하는 번역 활동에도 참여하고 있으며 국제 문학 페스티벌과 학술 교류에도 꾸준히 참가해 왔다.

이번 대만 방문 역시 세 번째 방문으로, 그녀는 대만 문학과 베트남 문학 사이의 문화적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단에는 베트남 문학·학계 인사들도 함께 참여했다.

베트남 여성주의 작가 응우옌 반 힌(Nguyễn Văn Hinh), 영화 비교 연구자 레 티 즈엉(Lê Thị Dương), 호치민시 인문사회과학대학교 문학과 교수 도안 레 장(Đoàn Lê Giang), 베트남학 연구자 팜 응옥 투이 비(Phạm Ngọc Thúy Vy)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대만 문학 연구자들과 함께 시 낭송과 문학 토론을 진행하며 양국 문학 교류의 폭을 넓혔다.


타이난에서 탄생한 한 편의 소설

이번 방문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베트남 작가가 타이난을 배경으로 한 소설을 집필했다는 사실이다.

대표단장 키유 빅 하우는 타이난 방문에서 받은 영감을 바탕으로 단편소설 '타이난 연인'을 집필해 베트남 언론에 발표했다.

한 도시의 역사와 문화가 외국 작가의 작품으로 다시 태어난 것은 문학 교류가 단순한 문화 행사에 머물지 않고 창작의 영감으로 이어지는 살아 있는 교류임을 보여준다.

역사와 기억을 공유하는 문학 여행

행사 기간 동안 베트남 작가들은 타이난의 역사 문화 현장을 방문했다.

그들은 ▲ 타이난 228 기념관, ▲ 탕더장 고택, ▲ 국립 타이완 역사박물관 등을 둘러보며 대만이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겪어온 역사적 과정을 접했다.

특히 민주화 인물 탕 더장(Tang Dezhang)과 교육자 린 마오성(Lin Mao-sheng)의 삶과 희생은 베트남 작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문학은 종종 역사적 기억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언어가 된다. 타이난에서 이루어진 이번 교류 역시 서로 다른 나라의 작가들이 공통된 역사적 경험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과정이었다.


4만 권 장서의 문학 교류 공간

행사가 열린 타이베트남문학관은 2025년 3월 14일 설립된 비교적 새로운 문화 공간이다. 이곳에는 약 1만 권의 베트남어 서적과 3만 권의 대만어 및 대만 연구 서적이 소장되어 있다.

문학관은 언어학자 장웨이원(蔣為文) 교수가 자신의 집과 개인 장서를 기증하면서 탄생했다. 그가 30여 년 동안 수집한 장서는 오늘날 대만과 베트남 문학 연구자들이 교류하는 중요한 기반이 되고 있다.

한국·대만·베트남을 잇는 문학 네트워크

동아시아 문학 교류는 이제 대만과 베트남을 넘어 한국까지 확장되고 있다.

최근 수년 동안 한국과 베트남 시인들 사이에서도 활발한 문학 교류가 이어지고 있으며, 국제 시 낭송 행사와 번역 출판을 통해 서로의 작품이 소개되고 있다.

한국 문인들이 베트남을 방문해 시 낭송과 문학 세미나를 열고, 베트남 시인들이 한국을 찾아 문학 교류를 이어가는 사례도 점차 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동아시아 문학이 국가 중심 문학에서 지역 네트워크 문학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변화로 평가된다.

시가 여는 동아시아의 바다

동아시아 바다는 오래전부터 문화와 문명의 교차로였다. 오늘날 그 바다는 다시 문학의 길로 이어지고 있다.

타이난에서 시작된 대만과 베트남 작가들의 만남, 그리고 한국 문학과의 교류 가능성은 동아시아 문학이 서로의 언어와 기억을 통해 연결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다.

국경을 넘어 시를 읽고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작은 만남들이 쌓일 때, 동아시아 문학은 단순한 국가 문학의 집합을 넘어 하나의 느슨하지만 강한 국제 문학 네트워크로 성장할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의 중심에는 언제나 시와 이야기, 그리고 인간의 공감이 놓여 있을 것이다.

i24@daum.net 
배너
김성달 연작소설 <미결인간> 출간… '미결'이라는 존재론적 상태에 대한 문학적 탐구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소설가 김성달의 연작소설 <미결인간>이 도서출판 도화에서 출간됐다. 중편 1편과 단편 6편으로 구성된 이 연작소설은 구치소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미결수들의 삶과 내면을 밀도 있게 포착하며, 단순한 범죄 서사를 넘어 인간 존재와 존엄, 그리고 '기다림의 시간'이라는 실존적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이다. '미결수'란 아직 판결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치소에 수감된 사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미결'은 단순한 법적 상태를 넘어선 하나의 존재론적 상태로 확장된다. 작품 속 인물들은 죄와 무죄의 경계에서 불안과 고립 속에 머물러 있으며, 그 시간은 흐르지 않는 시간, 즉 정지된 시간으로 형상화된다. 작가는 이 정지된 시간을 통해 인간이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붕괴시키며, 또 어떻게 스스로를 이해하게 되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연작소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미결인간 K>는 구치소에서 선고를 기다리는 한 공학도의 이야기다. 그는 양아버지가 운영하던 시설에서 감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구속되었고, 1년 4개월의 미결수 생활 끝에 선고 공판을 받게 된다. 작품 속에서 반복적으


배너
배너

포토리뷰


배너

사회

더보기

정치

더보기
"지금 보성은 멈춰 있다"…임영수 보성군수 예비후보, 개소식서 '판갈이' 선언 (보성=미래일보) 이중래 기자 = "지금의 보성으로는 미래를 담보할 수 없습니다." 임영수 더불어민주당 보성군수 예비후보가 2일 보성읍 중앙로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보성 판갈이’를 공식 선언하며 강도 높은 변화 의지를 밝혔다. 이날 오후 3시에 열린 개소식에는 지역 주민과 당원들이 대거 참석해 세 결집에 나섰으며, 지역 주요 인사들도 함께해 분위기를 더했다. 특히 36년 행정 경험을 지닌 윤영주 전 진도부군수가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으면서, 임 예비후보의 24년 행정·정치 경험과 결합된 ‘60년 실전형 선대위’가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행사에서는 문금주, 정준호, 민형배 의원과 박찬대 전 원내대표의 영상 축사도 이어졌다. 박찬대 전 원내대표는 "지금 보성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군민이 주인이 되는 보성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판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예비후보는 현 군정에 대해 직설적인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보성은 더 잘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잠재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며 "기회는 있었지만 결과는 부족했다. 이제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예비후보는 이어 "24년간 군정과 도정을 경험하며 예산과 행정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