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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100조원의 기금을 조성하는 나무'

"시(詩)가 언어로 세운 집이라면, 아이비리그의 대학은 기부 모금액으로 상아탑을 세우며 운영"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년 100조원의 기금을 조성하는 나무가 있다. 그런가 하면 사람의 사랑에 도움을 주는 나무도 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 못 박히는 현장에 아픔을 같이한 나무도 있다.

그 대표적인 3종(種)의 나무 중에 첫 번째는 단연 장미다. 장미는 사람과 사랑의 중심에 있다는 것. 설명이 필요치 않다. 꽃시장의 85%를 점유한다. 경제적인 규모는 통계에 잡히지 않으나 상상을 넘을 것으로 본다. 그 종(種)은 250종에 불과 했으나 지금은 5천종이 넘는다. 신부(新婦)의 부케에 장미가 들어가지 않으면 무형(無形)의 부케다.

두 번째, 성경의 중심에는 대추나무가 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는 가운데, 가시 면류관으로 사용된 대추나무는 인류 구원의 역사를 같이 쓴 나무로 분류한다.

세 번째, 아이비 나무다, 우리말로는 담쟁이 나무다. 그런데 그 아이비 나무는 미국의 동부명문 대학 8개 사립대학을 상징하고 있다. 미국에서 자녀를 둔 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자신의 아이가 동부의 명문 사립대학에 진학하는 희망을 가져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것은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 학부모의 바람이기도 하다. 한국의 학부형들은 아이비 가는 방법을 전문컨설팅을 통하여 상담을 받기도 한다. 그만큼 아이비명문대학에 대한 희망이 크다는 것이다.

‘아이비리그’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담을 타고 올라가는 식물인 담쟁이덩굴을 의미하는 ‘아이비’와 스포츠경기 같은 것에 사용하는 단어인 '리그'가 합해져 '아이비리그'라는 고유명사가 되었다. 어떻게 보면 명문대학 그룹을 지칭하는 단어와는 조금 거리가 먼 것 같이 느껴질 수 있다.

이것은 원래 미 동부의 여덟 개 사립대학의 스포츠 팀들이 모여 치르는 운동회 행사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렇다면 ‘리그’라는 부분은 운동회에서 비롯되었다지만, 담쟁이 덩굴인 '아이비' 단어는 왜 사용하게 되었을까?

학교 건물의 벽이 무성한 담쟁이덩굴로 덮여있는 것은 그 학교의 역사가 오래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학생들은 그런 전통에 대한 존경심을 가졌다.

그래서 1800년대에는 담쟁이덩굴 심기가 학교마다 연례행사로 열렸다. 1850년 하버드(Harvard University)에서 학기일정에 담쟁이 심기를 넣었을 정도다. 1873년 유니버시티 오브 펜실베이니아(유펜, Univeristy of Pennsylvania)에서는 매년 봄 담쟁이덩굴을 심기로 하고 1874년 아이비 날(Ivy Day)을 지정하게 되었다.

이후 담쟁이덩굴 심기는 예일(Yale University)에서 다른 대학으로 퍼져 나나기 시작했다. 1879년에는 프린스턴(Princeton University)에서 아이비클럽이 발족하게 되었다.

이렇게 담쟁이덩굴에 얽힌 사연이 있었는데 이런 명문대학들을 아이비리그라는 명칭을 처음 이야기한 사람은 1933년 10월14일, 뉴욕헤럴드트리뷴(New York Herald-Tribune)의 스포츠기자였던 스탠리 우드워드(Stanley Woodward)가 축구시즌을 설명하면서 시작되었다.

하버드, 프린스턴, 펜실베니어, 예일, 브라운(Brown University), 컬럼비아(Columbia University), 코넬(Connell University), 다트머스(Dartmouth University) 의 8개 대학을 지칭하게 되었다.

문제는 아이비 식물을 상징으로 사용하는 대학들이 세계역사에 미치는 영향력이다. 영향력을 탐색하는데 기준이 되는 것은 학교를 운영하는데 필요한 기금조성의 규모를 보면 알 수 있다. 2011년 하버드에 조성된 기금은 한화로 35조원 정도다. 예일의 2012년 조성 기금이 20조원이 조금 넘는다.

펜실베이니아는 2012년 7조원 정도다. 프린스턴 2012년 18조원, 컬럼비아 2011년 8조원, 브라운 2조7천억 원, 다트머스 2011년 3조6천억 원, 코넬 2011년 5조 5천억 원 정도다.

우리 한국의 대학들이 1년에 모금액은 많아야 천억 원 정도다. 미국의 아이비대학의 기금조성 규모를 보면 마치 작은 나라의 예산을 비교하게 된다. 8개 대학의 1년 기금조성 액수를 합하면 한화로 100조원 정도가 된다. 이것은 한국정부 예산의 5분의 1 수준이다.

이렇게 보면 분명 아이비의 상징성은 크다. 중요한 것은 아이비가 인생에 성공을 하거나 못하거나 개인적 문제다. 나아가서 순위를 매겨지는 것도 의미는 없다. 다만 아이비를 상징으로 하는 대학이 학문을 탐구하는데 구김살 없이 대학 본연의 목적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흔하게 대하는 식물, 담쟁이가 사람의 역사에 간섭을 하고 있는 것은 현실이다. 시(詩)가 언어로 세운 집이라면, 아이비리그의 대학은 기부모금액으로 상아탑을 세우며 운영되고 있다.

- 최창일(시인·이미지문화학자)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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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베트남 문학 교류… 시와 바다로 이어지는 동아시아 문학의 길
·동아시아 바다가 다시 문학의 길로 열리고 있다. 2026년 3월 14일 대만 타이난에서 열린 '대만 시인의 날'과 대만-베트남 문학 교류 행사를 계기로 세 나라 문인들의 교류가 활발히 이어지면서 한국·대만·베트남을 잇는 새로운 국제 문학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번역과 창작, 역사 탐방과 시민 문화 교류가 결합된 이번 행사는 동아시아 문학이 서로의 언어와 기억을 공유하는 문화 공동체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편집자 주]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동아시아의 바다가 다시 문학의 길로 열리고 있다. 2026년 3월 14일 오전 대만 타이난에 위치한 국립 청쿵대학교 대만어문학과(國立成功大學台灣文學系台) 강당에서 제4회 대만 시인의 날개막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는 대만 문학단체와 대학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했으며, 오후에는 타이베트남문학관에서 대만과 베트남 시인·작가들이 참여한 시 낭송과 문학 교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대만문필회, 발지 타이어 재단, 대만 로마자 협회, 그리고 성공대학교 베트남연구센터와 대만문학과 등이 공동 주최한 국제 문학 교류 행사로, 대만과 베트남 문학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시 낭송과 작품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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