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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개망초꽃'에 대한 단상

경술국치 당시 철도 침목에 묻어 따라 들어와 나라 잃은 슬픔을 짊어지는 꽃
잡초로 보지 않고 한 송이 꽃으로 볼 때 '개망초꽃'의 아름다움과 참된 가치를 느낄 수 있어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본지 편집국장/시인) = 늘 종종걸음으로 하루를 시작해서 종종걸음으로 일과를 마치는 일상이 된 지 오래다. 그러나 아침 출근길이나 퇴근길, 또는 퇴근 후 잠시 갖는 산책길에서 만나는 들꽃 풍경은 언제 보아도 정겹고 운치가 있다.

설령 기분이 울적하더라도 거리를 산책하다 보면 울적한 마음이 곧 사라지고 즐거운 마음이 들곤 한다. 엊그제 퇴근 무렵 도심의 복잡한 상가 한편에 핀 각종 아름다운 꽃들과 함께 흰 들꽃도 자세히 보게 되었다.

여름철 산과 들은 물론이고 공원이나 도로 옆길 가장자리에도 잡풀이 있는 곳이라면 어김없이 몇 개 또는 군락을 지어 피어나는 꽃이다.

하얀 '개망초꽃'이다. 개망초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귀화식물이다. 내 고향 전라도 지역에서는 개망초라는 이름보다는 '담배풀, 또는 '계란 꽃'이라고 부르던 이름이 더욱 친숙하게 다가오는 꽃이기도 하다.

또한, 꽃을 피우지만 강한 생명력과 번식력 때문에 농부들이나 공원 관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잡초이기도 하다.

그래서 관상용 꽃으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잡초로 천대받는 꽃이다. 그동안 무심히 지나쳐 왔던 '개망초꽃'이었지만 이날은 개망초가 그렇게 미운 꽃일까를 생각해 봤다.

개망초는 일설에 따르면 경술국치(庚戌國恥) 당시 우리나라에서 맨 처음 철도가 건설될 때 사용되는 철도 침목을 미국에서 수입해 올 때 함께 묻어 온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철도가 놓인 곳을 따라 흰색 꽃이 핀 것을 보고 일본이 조선을 망하게 하려고 이 꽃의 씨를 뿌렸다하여 '망국초'라로 불렀고, 다시 망초로 부르게 되었다.

그 후 망초보다 더 예쁜 꽃이 나타났는데 망초보다 더 나쁜 꽃이라 하여 개망초라고 불렀다. 철도 침목에 묻어 따라 들어와 전국 곳곳으로 퍼져 나가면서 나라 잃은 슬픔을 짊어지는 꽃이 된 '개망초꽃'. '개'가 붙으면 원조보다 조금 뒤지거나 못한 아류다.

사람들은 망국의 한을 이 해맑은 꽃에 투영하여 '개망초'라는 이름을 붙였다. 계란 꽃이라도 불리며 아이들의 친구가 되어주는 해맑은 '개망초'가 아픔을 대신 안은 모습을 생각하면 순수해서 더욱더 슬픈 그 모습에 가슴이 아려 온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갈등, 위정자들의 권력 암투, 소외계층에 대한 차별, 학교에서의 왕따 문제, 그리고 지도층의 역사 인식과 세계관을 둘러싼 논란 등이 이런 생각이 들게 한 것 같다.

'개망초꽃'이 미운 것은 꽃이 아닌 잡초로 보기 때문이다.

아무튼, 꽃을 꺾는 손이 좀 민망하긴 하지만, 가끔 '개망초꽃' 한 송이를 꺾어 화병에 넣고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게 예쁠 수가 없다.

흰색과 노란색이 조화를 잘 이룬 속에 꽃 크기마저 앙증스러운 것이 너무나도 아름다운 꽃이다. 이 순간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 지식이라는 미명 아래 그릇된 편견들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며 무감각하게 살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이 진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치 진리인 것처럼 맹신하면서 살아왔던 것이다.

우리가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또는 사회에서 배운 지식이라는 것도 사실은 자신을 중심에 놓고, 자신의 이익에 맞추어 자꾸 분류하고 평가하려는 잘못된 습성들뿐이다.

그래서 교육을 잘 받은 사람일수록 자신에게 이로운 것은 좋은 것이고, 해로운 것은 나쁜 것으로 평가하고 분류하는 것만을 잘 하게 된다.

세상의 모든 꽃들이 다 아름답고 가치가 있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이 꽃들에 서열을 정해주기를 좋아하며, 장미나 백합꽃만이 아름다운 꽃이라고 가르치고 있고 선호하고 있다. 그리고 세상은 '개망초꽃'은 뽑아버려야 할 잡초일 뿐이다.

물론 농부들에게는 미운 꽃이지만 이날 오후 나는 '개망초꽃'에서 우리 사회의 소외계층을 보았다. 이들도 '개망초꽃'과 같기 때문이다. 이들도 가족들에게는 모두들 사랑스러운 자녀이고 형제자매이며 예쁘고 소중한 존재이건만 우리 사회가 이들을 '개망초꽃'처럼 여기게 만든 것이다.

결국 장미나 백합만을 꽃으로 여기는 세상의 그릇된 가치판단이 이들의 진정한 가치를 모르고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개망초꽃'을 잡초로 보지 않고 한 송이 꽃으로 볼 때 '개망초꽃'의 아름다움과 참된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소외계층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소중히 여기고 가꿀 때 아름다운 개망초꽃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 여름 '개망초꽃'의 아름다음을 깨달은 것처럼 소외계층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가치 있는 여름이 되었으면 한다.

내 생각과 주장이 진리인 듯
말하는 버릇을 버리게 하소서
내 말과 행실에 참과 사랑이 밸 때까지
침묵을 익히고 기다림을 배우게 하소서
내 입으로 진리를 말하기보다
이웃에게서 진리의 말씀을 듣는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i24@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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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달 연작소설 <미결인간> 출간… '미결'이라는 존재론적 상태에 대한 문학적 탐구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소설가 김성달의 연작소설 <미결인간>이 도서출판 도화에서 출간됐다. 중편 1편과 단편 6편으로 구성된 이 연작소설은 구치소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미결수들의 삶과 내면을 밀도 있게 포착하며, 단순한 범죄 서사를 넘어 인간 존재와 존엄, 그리고 '기다림의 시간'이라는 실존적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이다. '미결수'란 아직 판결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치소에 수감된 사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미결'은 단순한 법적 상태를 넘어선 하나의 존재론적 상태로 확장된다. 작품 속 인물들은 죄와 무죄의 경계에서 불안과 고립 속에 머물러 있으며, 그 시간은 흐르지 않는 시간, 즉 정지된 시간으로 형상화된다. 작가는 이 정지된 시간을 통해 인간이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붕괴시키며, 또 어떻게 스스로를 이해하게 되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연작소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미결인간 K>는 구치소에서 선고를 기다리는 한 공학도의 이야기다. 그는 양아버지가 운영하던 시설에서 감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구속되었고, 1년 4개월의 미결수 생활 끝에 선고 공판을 받게 된다. 작품 속에서 반복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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