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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최창일 시인, "바이러스 걸린 꽃에 열광"

네덜란드와 터키의 국화인 튤립…네덜란드 한해 90억 송이 이상 재배

(서울=미래일보) 최창일 시인 = 391년 전 네덜란드에서는 바이러스에 걸린 변이종의 꽃을 두고 열광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 열광은 지금의 비트코인과 똑 같다. 투기가 되어 돈을 번사람, 엄청난 재산을 날리는 사람도 나왔다. 훗날 사람들은 그 당시를 '튤립 꽃 광(狂) 시대'라 불렸다.

'몽테크리스토 백작'으로 유명한 프랑스 소설가 알렉상드르 뒤마(Alexandre Dumas. 1802~1870)는 시대상을 투영, '검은 튤립'이라는 소설을 썼다.

네덜란드의 국화인 튤립은 터키도 국화로 사용한다. 본래 랄레(lale)라고 불리던 튤립은 마치 터번(Turban)처럼 생겼다. 이슬람, 아랍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터번이 튤립에서 유래되었다는 여담(餘談)도 있다.

비록 한때지만 네덜란드인들에게는 알뿌리 하나로 경제를 흔든 파멸의 꽃이다. 하지만, 네덜란드인들에게 지금도 사랑스러운 꽃이라는데 어찌할까. 한해에 90억 송이 이상의 튤립을 재배한다. 75억 세계인들에게 한 송이를 전해주고 남는 양이다.

당시, 역사 속으로 들어가 보면, 바이러스의 존재를 모르는 시대다. 병에 걸린 튤립을 보며 '신의 꽃'이라 열광 했다. 사람들은 생소한 튤립의 탄생에 경외감을 가졌다. 그런데 그것은 인간의 욕망으로 변해가는 순간의 몰락일 줄이야. 당시 교배종의 튤립이 2000종이라는 설과 4000종이라는 설이 있다. 그 많던 종은 사라지고 100여종만이 재배되고 있다.

500년 전 터키에 술탄 정원이 존재했다. 1574년에 5만개, 1579년에 50만 개의 튤립 알뿌리가 정원에 심어졌다. 봄이 되어 온통 튤립으로 덮인 정원을 상상해보라.

당시는 튤립이 바이러스 때문이라는 이야길 하면 아름다움의 진화과정을 왜곡하는 것으로 돌멩이를 맞는 분위기였다.

변이 튤립의 탄생을 '색깔의 터짐'이라는 표현을 썼다. 터졌다는 표현은 뜻하지 않는 결과를 지닌다. 또 한 가지 ‘도둑질’이라는 용어를 튤립을 재배하는 사람에게는 통용되는 말이다. 천정부지의 가격을 가진 튤립을 도둑질하는 사람이 많았다. 우리나라에서 금은방 털이, 인삼 도둑으로 비유하면 될법하다.

당시 튤립에 대한 여담은 수없이 많았다. 검은 튤립의 구근이 있다는 소문이 났다. 검은 튤립을 사기위해 찾아간 사람은 큰돈을 주겠다, 흥정 했다. 흥정이 끝났다 싶어 구근을 내놓았다. 구근을 흥정한 사람은 귀하디귀한 검은 구근을 보자 바닥에 내동이 치고 발로 밟아서 모두 으깨어 버렸다.

순식간에 일어난 사건. 구근의 주인은 사색이 되었다. 구입하고자 한 사람은, 이제 됐다. 세상에 검은 튤립은 나 밖에 가지지 않았다는 말을 하며 돌아 섰다. 자신만이 검은 튤립을 가진 것으로 알았으나 다른 사람이 가졌다는 사실에 저지른 일이다. 물론 자신의 검은 튤립가격을 올리기 위한 수단이었다.

21세기의 우리는 코로나19바이러스에 진저리를 않고 있지만, 17세기 네덜란드에서는 바이러스에 병든 튤립을 보고 열광을 하였다는 사실이 코미디 같은 일이다.

만약 튤립의 바이러스가 인간과 다른 종의 식물에 피해를 주거나 죽음으로 몰아가는 일이 있었다면 가공할 일이다. 1630년대 유럽에서 튤립은 황소 25마리로 튤립 한 송이를 살 수 있었던 정도로 그 가격은 상상을 초월했다. 튤립구근 하나면 네덜란드 고급주택을 살 수 있었다. 우리나라 이태원에 고급저택을 구근 하나로 구입할 수 있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꽃들은 대부분 여성적이다. 튤립은 예외다. 튤립은 가장 남성적인 꽃이다. 이 말을 믿을 수 없다면 내면 4월에 튤립이 어떻게 땅속에서 밀고 나오는지 보면 된다. 자라면서 그 머리의 색깔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보라.

그리고 줄기를 따라서 땅을 파보라. 매끄럽고 둥그스름하며 견과처럼 단단한 알뿌리가 나타날 것이다. 식물학자들은 이 알뿌리를 가장 생생하게 표현 할 수 있는 단어를 별명으로 붙여놓았다. 그것은 바로 ‘불알‘이다.

유럽 사람들은 남성의 불알과 같은 구근에 열광을 하면서 평생 일하던 직업을 팽개쳤다. 집을 팔았고 평생 모은 돈을 튤립 구입에 투자했다. 새로운 자금이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튤립의 가격은 60길더에서 1,800길더로 치솟았다. 열풍의 절정기에 튤립 거래는 칼리지(college. 단과 대학)에 있는 거리, 꽃장수가 주도 했다. 당시 네덜란드 꽃시장은 오늘의 여의도 증권시장이었다.

당시 유럽의 서점가에는 '바보가 바보를 낳았던 1637년의 풍경들', '부를 잃은 졸부와 지혜를 잃은 현자'라는 책들이 나오기도 했다.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은 상대적이다. 21세기를 사용하고 있는 우리는 행여 391년 전 병든 튤립의 열광을 그저 코미디로만 생각 하는지.

- 최창일 시인(이미지문화학자, '시화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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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달 연작소설 <미결인간> 출간… '미결'이라는 존재론적 상태에 대한 문학적 탐구
(서울=미래일보) 장건섭 기자 = 소설가 김성달의 연작소설 <미결인간>이 도서출판 도화에서 출간됐다. 중편 1편과 단편 6편으로 구성된 이 연작소설은 구치소라는 제한된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미결수들의 삶과 내면을 밀도 있게 포착하며, 단순한 범죄 서사를 넘어 인간 존재와 존엄, 그리고 '기다림의 시간'이라는 실존적 문제를 깊이 있게 탐구한 작품이다. '미결수'란 아직 판결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구치소에 수감된 사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소설에서 '미결'은 단순한 법적 상태를 넘어선 하나의 존재론적 상태로 확장된다. 작품 속 인물들은 죄와 무죄의 경계에서 불안과 고립 속에 머물러 있으며, 그 시간은 흐르지 않는 시간, 즉 정지된 시간으로 형상화된다. 작가는 이 정지된 시간을 통해 인간이 자신을 어떻게 인식하고 붕괴시키며, 또 어떻게 스스로를 이해하게 되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한다. 연작소설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미결인간 K>는 구치소에서 선고를 기다리는 한 공학도의 이야기다. 그는 양아버지가 운영하던 시설에서 감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는 이유로 구속되었고, 1년 4개월의 미결수 생활 끝에 선고 공판을 받게 된다. 작품 속에서 반복적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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